episode 2. 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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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많은 것들을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렉서스와 29CM는 이런 사람들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라 정의하며,
그들과 함께 ‘CRAFTSMANSHIP’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렉서스와 29CM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통해 장인 정신을 가진 국내 작가를
소개하고 <LEXUS CREATIVE MASTERS>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아티스트들이 한정 제작한 제품은 29CM와 렉서스 복합 문화공간 ‘CONNECT TO’에서
2018년 1월부터 판매될 예정입니다.
Breaktime kit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제품 디자인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 있는
생각을 전하는 디자이너
‘차가운 금속’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송범기 디자이너를 만나고 나서 ‘따뜻한 금속’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금속이라는 소재는 겉보기엔 차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징이 되면서 점차 색이 변하고
내가 만지면 같은 온도로 유지되면서 나와 동감이 되고,
사용자의 흔적이 남아 나를 닮아가는 소재라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다. 휴식이라는 가치를 두고 따뜻하고 빛나는 금속을
디자인하는 송범기 디자이너를 만났다.
친구들과 같이 유럽여행을 길게 간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들은 바쁜 와중에도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가 있었고, 거리를 걸어도 뛰어다니며 숨 가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이들이 이런 여유가 있었기에 선진국(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1년 정도 준비를 하고 내가 만든 물건으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그 여유와 휴식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가치는 휴식이다. 휴식은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라 생각한다. 휴식이 없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지 못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도 휴식을 제대로 못 취한다. 잠만 자고 다시 출근하기 바쁘다. 자기의 생각 없이 계속 일만 하다 보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바쁘게 일을 마치고 돌아와 가지는 잠깐의 여유는 나 자신에 대한 투자이다. 회사가 투자비용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성장할 수 없듯이 각자의 자아도 여유라는 시간적 투자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없다. 각자의 자아가 풍요롭지 않다면 사회의 자아도 풍요롭지 않다. 휴식, 쉼이란 각자의 자아가 성장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을 개발할 때 품목 다음으로 정하는 것은 가격이다. 이 점에 있어 작가보다는 디자이너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내가 소비자라면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디자인이면 만족하고 구매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확신이 들 때 제품을 생산하는 편이다.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선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료의 물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금속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나무나 다른 소재를 함께 이용하는 제품도 많다. 물성이 다른 소재를 쓸 때 서로의 성질이 다르기에 물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예를 들어 미러 캔들 홀더의 경우 나무에 금속을 결합하여 제작되어 나무의 수축과 팽창에 따른 오차를 조절해 금속을 맞춰야 된다. 이러한 물성의 차이를 조화롭게 만드는 일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우선 금속공예를 전공하였고, 그렇기에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는 금속일 수밖에 없다. 금속에는 다양한 표현기법이 있다. 광을 내거나, 열을 가해 독특한 색을 내거나, 화학약품으로 착색을 하는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있기에 매력적인 소재이다. 또한, 금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스란히 그 시간을 간직한다. 에이징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마치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현상과 비슷해 동질감이 생긴다. 나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고 나의 숨이 묻어 플라스틱 같이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재료 중에서 금속만이 가질 수 있는 표면처리는 빛의 반사라 생각한다. 그 빛나는 물체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점점 그 빛을 잃어간다. 이 과정이 마치 인간의 삶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 제품이 태어날 때 가장 빛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빛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광을 내놓으면 소비자가 관리하기 쉽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이다.
가장 빛이 나는 순간으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닮아가 동화되며
따뜻한 금속으로 표현하는 휴식의 가치
금속은 겉보기엔 차가운 소재이지만 시간이 지나 에이징이 되고 점점 색이 변하면서 따뜻해지는 요소들이 생긴다. 금속은 내가 만지면 같은 온도로 유지가 되면서 나와도 동감이 되고, 공간에도 동감이 되면서 겉과 속이 다른 성질이 매력적인 것 같다.
작가와 디자이너의 가장 큰 차이는 얼마나 소비자를 더 생각하느냐 인 것 같다. 작가는 자기의 생각을 더 많이 담는것이고,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생각을 더 많이 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합리적인 공예품은 기존의 공예품보다 가격이나, 기능, 디자인 측면에서 더 소비자에게 맞춰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Breaktime kit는 공예품이라기보다는 공예의 성향이 가미된 제품이라고 하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인 거 같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 중에 하나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생각을 풀어놓았을 때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멍하니 앉아 있을 때 등 어떻게 보면 무의식에서 영감이 많이 떠오르는 편이다. 그리고 그 무의식은 과거의 경험이나 이미지에서 떠오르는 것 같다. 최근에는 자연 속에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기 이전에 코스모스라는 대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연 속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자연 속의 무수히 많은 선들은 우리가 표현하는 네모, 세모, 원의 형태로는 없다. 대칭의 형태도 거의 없고 유기적인 형태이다. 그런 이유로 Droplet tray이 후 제품의 선들을 유기적인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선들로 자연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 비정형적인 것들이 모여들면 우리가 만드는 또 다른 자연이 표현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담겨있다.
Coffee Pot이다. 개인적으로 드립커피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침이나 식후에 만들어 마시는데 드리퍼와 서버가 따로 있어 반복되는 과정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는 시작되었다. 좀 더 쉽게 따르고, 좀 더 쉽게 드리퍼 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드리퍼에서 떨어진 커피를 바로 담을 수 있고, 그 커피를 바로 따를 수 있게 과정을 간소화 시켜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브랜드 시작 이전부터 Coffee Pot 의 ver.1을 만들었고, 이걸 발전시켜 최근에 ver.2가 나왔다. 렉서스의 소비자는 탁월한 품질과 브랜드 가치인 장인 정신을 이해하고, 차를 경험했을 때 만족이 높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존의 2-3인용 버전에서 혼자 휴식을 즐기거나 커피를 즐길 때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1인용 Coffee Pot 을 선보인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에 관련된 고집이든, 어떤 특정 기술에 대한 고집이든, 하나의 고집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가는 정신이라 생각한다. 내 작업과정에서는 모서리 마감에 가장 중점을 많이 둔다. 공장에서 바로 물건이 나왔을 때는 약간의 R 값이 잘 맞지 않는다. 이걸 조정하려면 무조건 내가 해야된다. 금속이든 나무든 어떠한 소재가 됐든 이 R 값이 조금이라도 뒤바뀌면 상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디테일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고집을 부리고 신경 쓴다.
확실한 가치관을 갖고, 디자이너로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표현하는 것들이 제품이든 작품이 되던 공간이 되었건,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것을 나만의 가치관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모두가 꿈꾸는 디자이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이너든 작가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생각이고 그 생각들을 얼마나 시각적으로 또는 다양한 감각들로 표현해 낼 수 있느냐가 우리의 직업의 깊이를 측정하는 도구일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단순한 디자이너라기 보다 사상가와 같이 가치 있는 생각을 전달하는 디자이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9CM x LEXUS
Photography | Kim Ho Young
Video | VTPB
Sound | D.Slick
Director | Ahn Young Ju
Designer | Ryu Ji Su
Publisher | Hwang Hye Kyeong
Project Manager | Kim Hye In
copyright ⓒ 2017 29CM All Rights Reserved
송범기
Breaktime kit
타쿠미
たくみ
Takumi (匠)는 일본어 로 ‘장인’ 을 의미 합니다.
렉서스의 제작 공정에는 기계가 대신 할 수 없는 사람이 가진 섬세함과 예민함으로 최고를 만들어 완성하는
타쿠미가 존재하며 렉서스의 브랜드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컬렉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LEXUS LS : CHAPTER V
– LS 500h | 그 영감의 근원 속으로>
무료 전시 관람을 예약하세요.
2017.12.21 – 2017.12.25
@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 1층 CONNECT TO
(Time 10:3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