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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LEXUS CREATIVE M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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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많은 것들을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렉서스와 29CM는 이런 사람들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라 정의하며,
그들과 함께 ‘CRAFTSMANSHIP’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렉서스와 29CM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통해 장인 정신을 가진 국내 작가를
소개하고 <LEXUS CREATIVE MASTERS>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아티스트들이 한정 제작한 제품은 29CM와 렉서스 복합 문화공간 ‘CONNECT TO’에서
2018년 1월부터 판매될 예정입니다.

김현주 | 석 공예가

KHJ studio

단단하고 깊은 멋을 지닌
고집스러운 돌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공예의 가치를 표현하는 김현주 작가

작가와 함께 석재상에 방문해 난생처음 조각되지 않은 원형의 큰
대리석 마블링을 처음 봤을 때 묘하게 빠져들었다. 소재가 가진 역사와
그 깊은 멋에 압도당해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가 눈으로 직접 본 돌만 고집한다고 했을
때 저절로 수긍이 되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 그리고
그 소재의 선택과 까다로운 작업 과정의 고집스러운 면들이 작가를
말해주었다. 손맛이 들어간 것은 어쨌든 다르다고 말하는 김현주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지, 나무, 돌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돌로 하는 작업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언제나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존경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업에 쓰는 소재도 자연의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각각의 소재가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만, 내게 있어 돌은 소재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퇴적, 침식, 변성, 융기, 열, 압력 등 길게는 40억년 짧게는 십수만 년 동안의 자연 현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돌은 그 역사만큼 단단하고 깊은 멋을 지니고 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색과 패턴이 좋고, 단단해서 가공하기 어려워 타 소재와는 다르게 밴딩이나 몰딩 작업이 안된다. 오로지 조각과 깎기 작업이 주를 이루는 고집스러운 면도 매력적이다.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작업 후 결과물이 주는 자연미와 고급스러움,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소재만큼 짧은 세월 안에 그 빛이 바래지 않는 점이 참 좋다. 우리가 지금 아테네나 로마의 건축과 조각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소재가 돌이었기 때문에 그러하지 않나 생각한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대리석만 고집해 사용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자연이 만든 소재인 만큼 모든 돌이 비슷한 듯 각기 다른 색과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소재가 지닌 매력이지만 제품을 만들기에는 획일화되지 않은 소재가 주는 불편함이기도 하다. 내가 돌로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이 원하는 대로 나오기 위해서는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까다롭게 직접 눈으로 보고 일일이 원하는 색과 무늬의 돌을 골라야 한다. 돌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처음에 소재를 고를 때만 석재상을 방문해서 돌을 구입했다. 그 후 구입한 돌을 다 쓰고 새로 구입할 때, 당연히 같은 돌이 올 거라 생각하고 석재상에 전화로 주문을 했는데, 받고 보니 석종(돌의 종류)은 같은데 완전히 다른 돌이 왔다. 내가 원하는 하얀 바탕에 뚜렷하게 회색빛 구름무늬가 띈 돌이 아니었다. 급한 대로 그 돌로 제작을 하긴 했지만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았다. 예리한 소비자들도 대번에 다르다고 반응했다. 그래서 그때 만든 제품들은 판매를 하지 않고 회수를 했다. 아직도 스튜디오 한편에 남아 있어서 볼 때마다 속상하긴 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에 드는 돌을 찾기 위해 매번 발품을 팔게 되었다.

선호하는 대리석 종류가 있는가?

단단하면서도 조각이 용이하고 빛깔이 예쁜 돌을 선호한다. 돌은 모두 대리석 같지만 화강암, 편마암, 대리암, 응회암, 현무암, 사암 등 사실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 돌 중 내가 만드는 제품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는데 단단하면서도 크랙이 적고 질감과 패턴이 매력적인 대리암, 편마암, 현무암 등의 암석으로 작업을 한다. 화강암은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돌인데 회색빛에 흰색과 검은색 반점이 섞여 있는 돌로 보도판석, 조형물, 건축물 등에 많이 쓰이는 돌이다. 생활 소품을 만들기에는 너무 단단해 정교한 가공이 어렵고 점패턴이 크게 보여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만드는데만 사용하고 있다. 반면, 사암은 노란빛이 예쁘고 무른 돌이라 쉽게 조각이 되어 좋은데 대리석 특유의 마블링 패턴을 볼 수 없고 작은 충격에도 흠집이 쉽게 나서 손을 많이 타는 생활 소품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리암에는 선택할 수 있는 색과 질감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크랙이 많은 돌들이라 바위처럼 큰 덩어리를 조각하는 게 아닌 생활 소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소재에 대한 경험에서 오는 가치관과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소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을지로와 청계천을 돌아다니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신소재도 관심이 있었지만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자연소재에 관심이 더 갔다. 그 소재들은 오래된 만큼 신소재에 관심이 밀려난 소재들이기도 했다. 항상 소재의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자연 소재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았다. 물론, 신소재들에 비해 작업이 까다롭고 제약이 많기는 했지만 소재 자체가 갖고 있는 깊이 있는 매력이 있었고, 까다로움 때문에 제품으로 만듦에 있어 인기가 덜한 점도 뭔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오래된 자연 소재, 전통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작업과정은 전통적인 면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각각의 세대마다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유행이 있는 만큼 오래된 소재들이 현대 생활 속에서도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아이템 선별, 디자인, 제작 공정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 트레이, 제주 트레이는 한국의 지명을 활용해 제품명을 짓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작업을 통해 한국미와 공예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국내에는 대리석이 풍부하지 않다 보니 대리석 트레이를 만들 때 서양의 돌을 사용하게 되었다. 소재는 서양에서 왔지만 디자인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담고 싶었고 서울의 지도, 제주의 지도를 모티브로 디자인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름도 서울 트레이, 제주 트레이가 되었다.

한지와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으로 홍콩의 메가쇼에 전시하고 수출도 했다. 한국의 전통 소재에 대한 공예적 시각 접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한지 작업을 시작할 때, 한지가 우리 전통 소재인 것도 한몫을 하기는 했지만 닥, 그보다는 닥섬유가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멋, 그 위에 인쇄나 칠을 했을 때, 혹은 빛을 투과했을 때 전해지는 은은함, 밀도감, 고급스러움이 좋았다. 소재 선택의 이유가 그러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과물도 전통적인 면보다는 현대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 디자인과 아이템으로 이어졌다. 전통 소재를 사용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공예기법과 아이템을 적용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수 있다. 그러나 각 시대마다 생활방식이나 생활하는 물건들이 변하는 것처럼 전통 소재도 시대에 맞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 소재를 현대의 생활 물건으로 만드는데 있어 전통적인 요소만 고려하기보다는 실제로 필요하고 쓰임새가 있는 아이템,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있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공예 기법을 적용하고자 했다.

최근 돌 작업으로 뉴욕을 다녀왔다. 어떤 전시에 참여했고 해외 반응은 어떠했나?

뉴욕은 올해 두 번 다녀왔는데, 처음엔 한지트레이 두 번째는 대리석 테이블과 소품들을 갖고 전시를 했다. 처음 뉴욕 전시를 했을 때 바이어들 반응을 보고 느꼈던 점이 미국 시장은 아예 싸거나 아니면 아예 비싸거나 그 중간은 판매가 힘들겠다고 느꼈다. 내가 만드는 한지 제품은 국내, 유럽쪽에서 크게 비싸다고 하지 않는데 미국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두 번째 갈 때는 아예 비싼 돌조각 테이블로 11월 초 개최된 부티크 디자인 페어에 참가를 했다. 다행히 예상이 걸맞아 전시 오픈도 하기 전에 가져간 대리석 테이블과 꽃병이 판매가 되었다. 호텔이나 고급 공간을 인테리어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방문하는 전시인데 여러 방문객들이 찬사를 보내주었고, 꽤 유명한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문의를 받아 기뻤다. 가져갔던 테이블과 꽃병이 우리나라의 바위를 깎아 만든 것인데, 흔히 사용하지 않는 종류의 돌이기도 하고 이태리, 스페인, 인도 등지에서 나오는 쉽게 볼 수 있는 종류의 돌이 아니라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tone

세월의 흐름을 지닌 단단하고 깊은 멋을

cutting

조각과 깎는 고집스러운 과정을 통해

carving

일상생활에 어울리는 공예의 가치로 탄생시키는 작업

소재의 본 모습을 살려 자연을 닮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디자인에 영감을 받은 것은 무언인가?

질문하신 것처럼 ‘자연’이다. 자연이 만든 질감을 사용하고 그 형태와 형상을 디자인 모티브로 하였지만 결국 인간의 손을 거친 인위적인 결과물이기에 직선과 대칭 등을 요소를 넣어 인위적인 면을 반영하였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자연적이고 모던한 느낌을 반영하되 다양한 공간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유니크한 멋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트레이뿐만 아니라 ‘풍화’라는 주제로 연작을 선보인다. ‘풍화’ 테이블에 담고 싶었던 건 무엇인가?

소재의 멋, 대자연(Mother nature)의 멋이다. 돌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자연의 질감에 매료되었기 때문인데, 그 소재로 만든 작품을 통해 질감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그 느낌을 담고자 하였다. 대자연의 멋, 그 웅장함과 유기적인 곡면의 아름다움 말이다. 작품을 만듦에 있어서도 그런 점들을 반영하게 위해 이어 붙이지 않고 한 덩어리의 바위를 깎아 만들었다. ‘풍화’ 시리즈는 향후 10년간의 프로젝트로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려고 하는데, 기존에 선보인 작품이 풍화를 통한 외형적인 모습만을 강조했다고 하면,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서는 진짜 풍화가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제작 과정(인위적 풍화)으로 포함해 어느 정도 의도한 디자인이나 결과적으론 의도하지 않은 외형을 지닌 작품을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한지와 돌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우선 한지로는 노트, 방향제, 생분해성 접시를 개발 중이다. 돌로는 현재하고 있는 대리석 테이블 웨어의 연장선으로 접시를 준비 중에 있다. 무거운 돌이지만 굉장히 얇게 가공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접시이다. 또한, 풍화 연작으로 벽 선반(책장)과 의자, 테이블 등 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컬렉션에서는 어떤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는가?

기존에 작업하던 대리석 트레이와 같은 종류의 작업인데, 렉서스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 한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렉서스 LS 모델의 스핀들 그릴을 모티브도 한 디자인으로 마름모꼴의 스핀들 그릴의 한 유닛을 가져와 형태는 마름모 꼴로 측면을 깎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실용적인 아이템에 심플함과 세련됨, 고급스러움과 정교함을 담고자 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장인정신은 무엇인가?

대답에 앞서 사전을 찾아봤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말함. 사전에서 '장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전문가를 뜻하는데,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장인 정신의 소유자를 말한다.] 사전의 말미에 있는 “전력을 다해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자연 소재에 대한 매료와 집착, 이 소재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견뎌내고 개선하며 이 결과물들이 갤러리 한편에 머무는 것이 아닌 우리 생활 속에 어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이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공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며 내가 생각하는 장인정신이다.

김현주
석 공예가, KHJ studio

2008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2008
디자인 MADE 전시
2009
리아디자인위크, 디자인큐브 전시
2012
2'숨' 전시
2013
House of Pet 전시
2013
프랑스 메종오브제 전시 참가
2014
독일 Paper World 전시 참가
2014
이탈리아 Meet My Project 전시 참가
2014
영국 Tent London 전시 참가
2015
독일 Ambiente Talents 선정
2016
독일 페이퍼월드 전시 참가
2016
프랑스 메종오브제 전시 참가
2017
뉴욕 NOW 전시 참가
2017
프랑스 메종오브제 전시 참가
2017
BDNY 부띠크디자인뉴욕 전시 참가

타쿠미

たくみ

Takumi (匠)는 일본어 로 ‘장인’ 을 의미 합니다.
렉서스의 제작 공정에는 기계가 대신 할 수 없는 사람이 가진 섬세함과 예민함으로 최고를 만들어 완성하는
타쿠미가 존재하며 렉서스의 브랜드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컬렉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LEXUS LS : CHAPTER V
– LS 500h | 그 영감의 근원 속으로>
무료 전시 관람을 예약하세요.

2017.12.21 – 2017.12.25

@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 1층 CONNECT TO
(Time 10:3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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