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를 때면 거대한 자연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작은 존재이기에 서로 허물을 덮고 어울려 살자는 마음을 얻게 되었어요.
내가 아끼고 즐기는 자연이 잘 보존되길 바라며 산행 중에 쓰레기를 줍고 다회용기에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 하나를 구매할 때도 친환경적인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고요.

환경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트 대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음식 배달 대신 용기를 들고
직접 식당에 가서 직접 포장해와요.
육류 섭취를 끊고나서 속이 편해지고 피부 트러블이 줄어들었는데
환경을 위하는 소소한 실천이 저 자신의 건강으로
돌아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중간 지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성격과 취미 모두 정반대예요.
결혼 전 남편은 햄버거와 맥주를, 아내는 건강식과 과일을 즐겨먹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집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는 가치관,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을 꾸리고 싶다는 의지는 같았습니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로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깁니다.
함께 클라이밍을
하거나 재료 손질부터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 앞에
마주 앉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피부도 신경쓰는데
아내는 물 세안만 하던 남편에게 클렌징과 크림을
권하고,
남편은 아내를 배려해 실내 환기에 주의하고
가구와 소품 하나도 소재를 고심해서 고르고 있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삶을 채우는 취향의 요소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의 만족도가 극대화된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작업실을 겸하는 집도 좋아하는 것들로
구석구석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혼자 일하고 생활하면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워서
최소한의 규칙은 지키려고 합니다.
늦어도 오전 8시에
일어나고 간단하지만 든든한 아침식사를 먹어요.
커피를 내리고 턴테이블에 음반을 올린 뒤 캘린더를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가끔 영감을 수집하러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기도 하죠.